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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세계 최강 용병 '구르카', 미북회담 안전 책임진다

등록 2018.06.06 21:16

[앵커]
싱가포르는 미북 정상회담장 주변의 경호와 통제를 네팔 출신 용병들인 '구르카 부대'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르카 용병들은 세계 최강의 용사로 불리고 있는데.. 왜 이들이 세계 최강 용병으로 평가받는지 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중심부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 소총을 든 무장 경찰이 주변을 살핍니다. 팔엔 X자 모양의 마크를 달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불리는 '구르카' 전사들의 표식입니다.

1814년, 영국이 네팔을 침공했을 때 소수 인종인 구르카족은 단검을 들고 영국군에 맞섰습니다. 구르카 전사들의 용맹함에 매료된 영국은 아예 이들을 용병으로 고용했습니다. 무기를 손질하는 군인들. 동양인이지만 영국군에 소속돼 있는 이들이 바로 구르카 부대원들입니다.

구르카 용병
"우리는 영국 군대와 함께 유대감을 나누며 복무한 놀라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르카 용병은 세계 1,2차 대전과 한국 전쟁에도 파견돼 용맹을 떨쳤고, 최근에도 각종 분쟁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와 말레시아, 싱가포르도 구르카 용병에 치안을 맡겼습니다.

구르카 용병의 상징은 '쿠크리'라고 불리는 이 전통 단검입니다. 쿠크리의 위력을 실험한 영상입니다. 볏단과 나무 등이 단 번에 잘려나갑니다. 구르카 용병은 첨단 무기 외에도 이 단검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한 인도 매체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쿠크리만으로 무장한 구르카 용병이 성폭행을 시도하던 40명의 남성으로부터 여성을 구해냈다" 말로만 듣던 40대 1의 주인공, 바로 이 사람입니다.

전투력의 비결은 네팔 고산지대에서 얻어진 강한 심폐기능과 체력입니다. 구르카 용병 선발 시험 가운데 한 장면입니다. 25킬로그램 모래를 짊어지고 산악지대 4.2킬로미터를 뛰어올라가야 합니다. 영어와 수학 등 필기시험은 물론, 이런 악명 높은 체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구르카 용병이 될 수 있습니다. 경쟁률은 수백 대 일에 달합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원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전투를 많이 해왔고 게다가 용맹함을 무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근접전에 상당히 높은 전투력을 발휘하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싱가포르는 자국 경찰 소속 구르카 용병들에게 미북 정상회담장 주변 경호와 통제를 맡길 계획이라고 합니다. 200년 넘게 떨쳐온 구르카 용병들의 용맹함. '세기의 만남'에서도 그 유명세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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