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9

[포커스] 인도네시아 지진·쓰나미 피해, 왜 이렇게 커졌나

등록 2018.10.01 21:04

수정 2018.10.01 21:15

[앵커]
인도네시아는 원래 지진이 잦은 곳이긴 합니다만.. 이번엔 피해가 예상보다도 훨씬 커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례적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커졌을까요? 포커스에서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진이 또 일어났습니다."

"2018년 9월 28일"

"기도를 드리려고 하는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 지진... 신이시여!"

지진이 일어난 건 현지 시각으로 28일 오후 6시. 이슬람 신자들이 '일몰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규모 7.5 강진으로 도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뒤이어.. 해안가엔 거대한 파도가 덮쳤습니다.

"쓰나미가 옵니다. 쓰나미가 옵니다."

파도가 도시를 집어삼키자 촬영을 하던 사람도 결국 울먹입니다.

"신이시여.. 쓰나미가..(울음)"

지진과 해일이 강타한 곳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입니다.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난 7월과 8월 연속 지진이 발생한 휴양지 롬복. 14년 전, 지진과 해일로 23만명이 숨진 수마트라 섬도 모두 인도네시아입니다.

위도도 대통령
"롬복 때와 같은 긴급 상황입니다. 당분간은 정말 힘들다고 느껴질 겁니다."

피해가 집중된 팔루 시의 지형적인 특성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바다 가까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작은 해일이 발생했는데.. 처음엔 낮았던 물결이 너비 5km의 좁은 만에 밀려들어오며 위력이 증폭됐다는 겁니다.

아시드 / 생존자
"해변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강한 지진이 느껴졌습니다. 곧바로 뛰었죠."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이 지진이 아니라 해저산사태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2만명 가까운 희생자를 낸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대형 쓰나미가 덮쳤는데.. 이 역시 해저 산사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홍태경
"지진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발생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해저산사태와 같은 운동에 의해서 지진해일이 동반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불과 34분 만에 해제하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쓰나미가 밀려오는 순간. 건물 위의 사람들이 쓰나미가 온다고 소리치자..

"쓰나미가 와요! 아저씨, 빨리 위로 뛰어올라와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사람들이 부랴부랴 도망치는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담겼습니다. 자연 재해에 다른 악재까지 겹치며 희생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토포 누그로호 / 대변인
"지금까지 사망자가 48명.." "사망자가 최소 384명.." "832명이 숨진 것으로.."

이제는 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이 절망적인 예상이 꼭 빗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