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개천절이 '개의 날'?…곳곳 반려견 행사 '논란'

등록 2018.10.03 21:17

수정 2018.10.03 21:24

[앵커]
개천절에, 이런 정치적 집회 뿐 아니라, 반려동물 행사도 열렸습니다. 개천절의 개와 반려견의 개, 이 글자가 같다는 걸 착안해서 기획했다는데요 글쎄요, 글자는 같아도 의미는 전혀 다른데 개천절의 의미가 퇴색되는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려견들이 서로 마주보며 짖습니다. 주인이 말려보지만 짖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잔디밭에 아무렇지 않게 영역표시를 하기도 합니다.

축제 참가자
"눈치 안 봐도 되고, 다른데 나가면 강아지가 짖거나 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눈치가 보이는데..."

오늘 경북대에서 반려동물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반려동물 축제에는 시민 1천명, 반려동물 500마리가 참여했습니다. 경북대 수의과대 학생회는 개천절의 개와 천을 각각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숫자와 연결시켰습니다.

경북대 수의과대 학생회 관계자
"1천만이라는 숫자와 반려인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 개천절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 각인이 쉽게 될 것 같아서..."

개천절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지만 성남시청과 경상대 강원대 등에서도 반려동물 행사가 열였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개천절에 반려견 행사를 여는 것은 자칫 단군조선 건국의 의미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강태영 / 대구 산격동
"개천절의 개는 열 개(開) 자인데 개와 연관지어 개 축제를 한다는 건 좀 우습습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어림잡아 1000만명, 배려하고 공감하는 행사가 필요하다곤 하지만 굳이 개천절에 열어야 할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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