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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끝장대치' 언제까지? 다시 바른미래당에 쏠린 눈

등록 2019.04.27 19:11

수정 2019.04.27 19:15

[앵커]
정치부 홍혜영 기자와 여야의 끝장 대치상황 좀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여야 4당의 합의로 발의한 법안들이 신속처리절차에 아직 지정이 안 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전자발의라는 초유의 방법으로 법안은 모두 제출된 상태고요, 발의된 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이 되려면 특위에서 의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제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법안 등을 올린 사법개혁특위는 회의장을 옮겨 겨우 열리긴 했지만 정족수가 안 돼 처리를 못했습니다.

[앵커]
주말에라도 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여야 4당은 다음주 초반쯤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바른미래당 상황이 정리된다면 주말 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민주당은 정개특위 사개특위 위원들을 위주로 조를 나눠 비상대기중이고요, 한국당 역시 기습 처리에 대비해 밤샘 대기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5시쯤에도 갑자기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 앞에 모일 거라는 얘기가 돌면서 장외집회에 나갔던 한국당 의원들에게 '비상소집령'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사개특위의 경우 지역구인 목포에 내려가 있는 박지원 의원이 언제 올라오느냐도 관심입니다.

[앵커]
결국 바른미래당이 키를 쥐고 있는데 당내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분위기가 미묘합니다. 일단 김관영 원내대표가 공수처법 처리를 위해 교체한 사개특위 위원 2명 가운데 1명인 채이배 의원은 어젯밤 가까스로 열린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정개특위 역시 김동철·김성식 의원이 안 나타났죠. 회의가 열렸어도 처리는 어려웠을 겁니다. 복잡한 당내 상황과 국회내 강경대치 등 여러가지로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지금 민주당 내에서조차 '바른미래당 때문에 패스트트랙이 좌초할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옵니다. 어제 회의에 불참한 박지원 의원도 "여러 정황을 볼 때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 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과 한국당의 극한 대치는 얼마나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우선 여야4당이 다음주초쯤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재시도 한다면 이를 물리적으로 막으려는 한국당과의 대치가 절정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시간이 갈수록 여론은 자신들 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에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불법점거를 알리면 알릴수록 여론은 자신들 쪽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사보임 자체가 국회법상 불법" 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을 최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이 한국당 의원들을 고발했는데 이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아직은 양측이 물밑에서 협상을 시도할 분위기가 아니고 민주당이 쉽게 취하할 분위기도 아닙니다. 어제 한국당 의원 18명과 보좌진 2명 등 20명을 고발했는데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결정이 아니라 의총에 모인 50~60명의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거라고 합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깽판정치' 폭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했고 또다른 의원은 "100명도 고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 114명 전원이 고발되더라도 의회쿠데타와 싸우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홍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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