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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다"더니…원로들 쓴소리 '쏙' 빼고 브리핑한 靑

등록 2019.05.03 21:07

수정 2019.05.03 22:53

[앵커]
어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원로 여러명과 함께 간담회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쓴 소리가 꽤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원로들의 지적, 상당부분을 뻬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이 끝나야 협치할 수 있다고 한데 대해 여러 각도의 비판이 쏟아지자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청와대는 해명했습니다.  

신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상규명과 청산 이후 협치와 타협도 가능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간담회 발언이 보도된 뒤 청와대는 오늘 "적폐청산 없이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는 "듣겠다"는 취지와 달리 원로들의 지적 상당 부분을 브리핑에서 제외해 논란입니다.

송호근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이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지만, 청와대는 "고용주도성장으로 바꾸는 변화는 어떨까"라고만 전했습니다.

송 교수는 또 "노동조합이 이익집단화되면서 촛불민심이 왜곡됐다"고 지적했지만 이 내용도 빠졌습니다.

젊은이들이 "원자력 학문을 외면하는 풍토가 조성되선 곤란하다"는 김우식 전 총장 발언도 청와대는 전하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도 어제 원로들의 지적에 따로 답변을 하진 않았습니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열심히 경청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바꾸지 않겠다고 해 듣는 입장에서 걱정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달 경제원로 간담회 때도 소득주도성장의 수정과 보완 요구가 이어졌지만 상당 부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2시간 간담회의 모든 발언을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신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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