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뉴스9

'뺑소니 선장' 행적으로 재구성한 '다뉴브강의 비극'

등록 2019.06.11 21:07

수정 2019.06.11 22:19

[앵커]
침몰 13일 만에 가까스로 선체 인양에 성공하기는 했습니다만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는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사고를 낸 크루즈선 선장이 유람선을 침몰시키고 뺑소니를 친 이유, 그리고 사고 이후 행적을 은폐하려 정황이 일부 확인되기는 했지만 선장은 보석으로 풀려났고 사고 선박 역시 운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진상규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밤 9시5분.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가 한국인 33명이 탄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고도 그대로 진행합니다.

잠시후 크루즈선이 후진해 사고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다시 현장을 떠납니다.

선장은 사고 직후 통화 기록과 문자 내역을 삭제했습니다.

라브 페렌츠 / 부다페스트 검찰 부대변인
"피의자가 사고가 난 시점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시점 사이에 모든 자료를 지웠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지난 1일, 선장은 구속됐지만, 보석금 6000만원 등 조건부 보석을 허가 받았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검찰이 항고하면서 곧 항고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선장은 변호인 등을 통해 44년 무사고 경력을 주장했지만, 지난 4월, 5명이 다친 네덜란드 유조선 충돌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현지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슬로바키아를 거쳐 부다페스트로 인근으로 돌아온 바이킹시긴호는 사고 흔적을 페인트 칠로 지워 증거인멸 의혹도 샀습니다.

사고 하루 만에 크루즈 운항을 허가해 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검찰은 헝가리에 돌아온 크루즈선을 다시 찾아 재조사를 벌였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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