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북한군이 부산 상륙?…대학생들 '안보 조롱' 퍼포먼스

등록 2019.07.26 21:40

수정 2019.07.26 21:54

[앵커]
북한 군복을 입고 총까지 든 청년들이 부산 앞바다에 나타나 시민들의 신고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목선 귀순 사건의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대학생들의 퍼포먼스였습니다.

어쩌다가 우리 안보가 도넘는 소동을 낳을 만큼 조롱거리가 됐는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 나타난 수상한 배. 북한 인공기가 꽂힌 배에서 사람들이 바다로 뛰어내려 해안가에 상륙하는데.. 총까지 든 완벽한 북한군 차림입니다.

가짜 북한군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의 지령을 받아 남조선의 해안경계가 얼마나 해체되었는지 눈으로 확인하러 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서신이란 글을 낭독합니다.

가짜 북한군
"3대 한미연합훈련을 모두 폐지하였고 한강의 철책을 제거해 우리의 잠수함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문재인 정부가 안보 태세를 약화시켜 김 위원장이 고마워한다는 내용입니다. 전단지도 피서객들에게 뿌리는데, "우리는 총맞을 각오로 퍼포먼스에 임했으나 아무 제지도 없었다"란 자막이 뜹니다.

알고보니 전대협이란 대학생 단체가 목선 귀순 사건을 꼬집으며 우리의 안보 현실을 풍자해 만든 영상입니다.

고영환 /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국방부가 미진함을 계속 보이고 있으니까 북한군이 우리나라 동서해안에 아무 때나 총을 들고 들어올 수 있다…."

깜짝 놀란 일부 시민들은 진짜 북한군인줄 알고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시민
"해변에 있는 사람들이 신고를 한 거야. 인공기 들고 있으니까 기분 엄청 안좋더라고 섬찟섬찟…."

출동한 경찰은 이들이 든 총은 장난감 총으로 퍼포먼스에 위법 소지가 없다고 보고 돌아갔습니다.

과거 전대협의 후신인 한총련은 "북한 찬양, 고무" 등의 이유로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죠. 현재 전대협은 거꾸로입니다.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 비판 대자보를 국회와 법원에 붙이는 기습 시위도 했습니다.

어쩌다 대학생들이 북한군 행세까지 하며 정부를 비판하게 된 걸까요.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란 단체가 결성됐죠. 소속 대학생들은 김 위원장을 향한 존경을 쏟아냈습니다.

학생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소개하고 뒤로 물러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겸손함과, 혹시 천리안을 가진게 아닐지…."

학생
"철도와 도로 상태가 남한보다 좋지 않다고 말하는 솔직함과 무려 2t의 송이버섯을 선물하는 세심함…."

맛집도 추천하며 친근감을 드러냅니다.

학생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시면 저희 우이동에 곱창 맛집이랑 치킨 맛집 있으니까 우리 동네 한번 들러주세요"
"문재인! 김정은! 문재인! 김정은! 환영합니다"

보셨듯이 김정은을 경계하라고 정부를 비판하는 대학생들도 있고, 김정은을 떠받들고 정부를 옹호하는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젊은 날을 어떻게 회상하게 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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