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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황교안 스타일'…'정치 신입'과 '대권 주자' 그 사이

등록 2019.11.05 21:09

수정 2019.11.05 22:36

[앵커]
이런 저런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정치 입문 290 일을 맞은 황 대표로서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위기이자 동시에 대선가도로 가는 기회인 셈인데, 오늘 포커스에서는 정치신인 황교안 앞에 놓인 과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도대체 하는 일이 뭐냐.' 기분 나쁠 법한 질문이죠.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2016.11)
"총리 하시면서 뭐 하셨습니까?"

황교안 / 당시 국무총리(2016.11)
"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차분합니다. 3년 뒤, 비슷한 질문엔...

시민
"국회에서 정치는 안 하시고…"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지난달 28일)
"지금 국회잖아요. 국회에서 일하잖아요. 국회에서 일을 하고 있잖아요! 많이 달라졌죠."

'미스터 국가보안법' '공안통 검사'로 28년, 이후 '야인 황교안'을 다시 부른 건, '대통령 박근혜'였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임명식(2013.3)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보함“

그리고 그가 이끌어낸 헌정 사상 최초의 위헌정당해산,

황교안 / 당시 법무부 장관(2014.11)
"통합진보당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키려는 암적 존재입니다."

이는 황교안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죠.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식(2015.8)
"황교안. 국무총리에 임함"

하지만 총리 시절, 역시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으로 맡은 권한 대행 자리는 상처 뿐인 영광이었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2016.11)
"최순실이 믿고 있다는 그 종료가 우리나라 관료사회까지 지배.."

황교안 / 당시 국무총리(2016.11)
"이거 뭐 하는 겁니까?"

그리고 입문한 정계, 황 대표는 '제 2의 이회창'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두 사람 모두 경기고를 나와 법조인으로 활약한 뒤, 총리 후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당권을 잡았다는 점, 원칙적이며 안정감 있는 이미지로 보수층에 어필한다는 점 등 때문이죠.

"황교안! 황교안!"

다만, 이 전 총재는 여당 대표였고, '대쪽 이미지'를 앞세워 YS와 각을 세우며 '포스트 YS'를 노렸던 반면, 황 대표는 야당 대표로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끈을 놓지 못해, '황세모'란 별명까지 얻었죠.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 2월 당대표 경선 토론회)
 "탄핵에 대해서는 세모다, 이건 인간적인 신의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

15대 총선 당시 이 전 총재는 홍준표, 김문수, 이재오, 안상수 등 정치 신인을 앞세운 개혁 공천에 힘입어, 패색 짙은 신한국당을 기사회생 시켰습니다.

황 대표도 이를 알고는 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어제, 총선기획단 출범식 )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우파의 대결집으로 귀결됩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총선에서 승리하며 당내 세력을 확고히 다지고서도 3번이나 대권을 이루지 못했죠.

"뭐 하셨습니까?" "정치는 안 하시고." 황 대표의 정치 인생 최대 고비가 될 내년 4월, 그는 어떤 답을 내놓게 될지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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