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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주머니 속을 뒤집어보이듯 수사하라"

등록 2019.12.22 19:46

수정 2019.12.22 19:51

트럼프 미국 대통령/ 11월6일 루이지애나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
"여러분들의 가치와 일자리, 자유를 지키고자 한다면 급진적인 에드워즈 주지사를 진정한 루이지애나 출신의 애국자인 리스폰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지원유세가 자유로운 미국과 달리 우리 법은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금지합니다. 관건 선거로 표심이 왜곡됐던 과거에 대한 반성과 경계가 이런 법을 낳은 겁니다. 대통령이 되면 의회와 지방권력까지 손에 쥐려는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열린우리당을 지지지해 달라"는 한마디로 탄핵위기까지 몰렸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시절 박 전 대통령이 촉발한 진박 논란이 선거개입이라며 에둘러 탄핵을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015년 11월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켜달라는 노골적인 당선운동...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면서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공정과 정의를 앞세워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서 더 큰 선거개입 의혹이 터졌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수석들까지 청와대에서만 몇이나 이번 의혹에 연루된 건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기재부와 환경부도 용의선상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하명수사 의혹의 하수인일뿐입니다. 이 정도면 대통령이 형이라 부른 이를 위해 권력의 핵심들이 움직였다는 의심이 듭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탈탈 털어도 나온 게 별로 없었던 버닝썬, 김학의,장자연 사건에 대해서는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했는데 말이죠.

문재인 대통령/ 3월18일
"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이듯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권력 쟁취를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는 게 정치의 단면이라지만 대통령마저 정파의 이익에 갇히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긴 침묵은 많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여당의 특검 주장과 법무부의 인사 준비로 검찰은 압박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런 대혼란을 정리할 수 있는 게 대통령의 한마디 아닐까요?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주머니 속을 뒤집어보이듯 수사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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