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필터 줄테니 마스크 절반 내놔"…필터 유통업자 '갑질'에 문 닫는 공장까지

등록 2020.03.06 21:18

수정 2020.03.06 21:21

[앵커]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것 만이 아닙니다.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터가 꼭 필요한데 일부 필터 중개업자들의 소위 '갑질'이 만만치 않습니다. 필터를 공급할테니 만드는 마스크의 일정 부분을 넘겨 달라는 식의 부당한 요구가 많다고 합니다.

임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20만 장을 찍어내던 마스크 생산 장비가 일주일째 멈춰섰습니다.

원재료인 필터를 공급하는 중개업자들이 생산된 마스크 100만 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해왔고, 이를 거부하자 필터 공급이 끊겨버린 겁니다.

A 마스크 제조사 관계자
"필터가 5000kg가 있다 하면 그 사람들이 그중에 '(필터를) 얼마 주겠다 마스크를 몇 % 달라' 흥정하고 다녀요."

다른 곳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한 필터 중개업자가 마스크 생산업체에 요구한 계약서를 입수했습니다. 필터를 줄테니 생산된 마스크의 절반을 내놓으란 조건이 달려있습니다.

중국산 필터 공급이 끊긴 뒤, 일부 중개상이 국산 필터 유통을 틀어쥐었고, 원재료를 무기로 마스크를 싹쓸이한 뒤 국내 외에서 비싼 값에 팔아치우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B 마스크 제조사 관계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자기들이 (해외에) 갖고 나갈 테니 조건을 맞춰라 이거죠."

필터 중개상의 갑질에 멈춰선 공장이 늘면서, 이들로부터 마스크를 납품 받던 곳들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스크 유통업자
"아직 한 장도 못 받았어요. 돈도 못 돌려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국내 필터 생산량을 한 달 안에 23톤까지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왜곡된 유통 구조 개선이 더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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