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탈원전'에 '코로나'까지…두산重 1조원 '긴급수혈'

등록 2020.03.27 21:41

수정 2020.03.27 22:46

[앵커]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경에 따른 실적 악화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 자금 지원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한 변화 없이는 큰 반전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정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산중공업의 최근 5년간 영업손실은 1조 원을 넘었습니다.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따라 향후 수주 기대 물량은 10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총 4조 9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4조 2000억 원을 올해 안에 갚아야 합니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발전시장 침체까지 가중되며, 한계에 내몰리자 정부가 결국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조 원을 지원해 급한 불은 껐지만, 탈원전 정책이 계속되는 한 두산중공업의 앞날은 첩첩산중이란 평갑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단순한 현금지원만으로는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계가 살아날 순 없어요.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이…"

생사 기로에 놓인 협력업체도 문젭니다. 두산중공업 협력업체는 2016년 대비 33% 줄었고, 납품 계약 건수는 61% 급감했습니다.

원전 협력업체 대표
"우리도 연말 안에 극단의 조치를 해서 문을 닫든지… 일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줘야 하잖아요."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에 감사한다며,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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