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체

기성용, 11년 만에 친정팀 FC서울 복귀

등록 2020.07.21 17:09

드디어 '쌍용'이 모두 K리그의 품에 안겼다. 무려 11년 만이다. FC서울이 오늘(21일) 기성용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어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데 이어 오늘 선수 등록 절차를 마치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등번호는 8번.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 2023년까지다.

연봉 등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팀 내 최고 연봉인 고요한과 비슷한 7억원 수준이거나 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과 더불어, 한때 K리그를 주름잡았던 '쌍용'이 모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울산과 서울 간의 '쌍용 더비'라는 볼거리도 생겼다.

기성용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2009년 겨울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이청용과 함께 FC서울의 '영건'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80경기 8득점 12도움을 기록했고, 2008시즌에는 최연소로 '시즌 베스트 11'에 뽑히기도 했다.

기성용은 이후 셀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 뉴캐슬을 거쳐 최근에는 스페인 마요르카와 단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스페인 라리가가 중단되면서 결국 데뷔전만 치른 채로 팀을 떠나 친정팀으로 귀환하게 됐다.

당장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이전 소속팀인 스페인의 마요르카에선 고작 한 경기에 교체 출장해 8분을 뛴게 전부고, 그 전 소속팀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서도 세 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FC서울의 상징적인 선수인 만큼 구단이 거는 기대는 크다. 3승 1무 8패(승점 10)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강등권에 처진 만큼 기성용 영입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달 27일 인천전 이후 3경기째 이어지는 무승 행진을 깨는 것이 급선무다.

기성용은 "FC서울은 축구 인생에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팀이다"라며 "1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잘 성장해서 다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복귀전은 빠르면 오는 26일 전북전이 될 전망이다. / 장동욱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