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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배제에 계약 사기"…故 고유민 유족 "구단 갑질로 세상 떠났다"

등록 2020.08.20 21:38

수정 2020.08.20 21:52

[앵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여자배구 故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가 딸 죽음의 원인을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극단적 선택의 이유가 악성 댓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소속팀의 부당한 처우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유명을 달리한 배구선수 고유민.

소속팀 현대건설 구단은 고인을 향한 악성 댓글 때문이었다고 했지만, 유족 측 주장은 달랐습니다.

코칭스태프의 따돌림이 선수를 궁지로 내몰았다는 겁니다.

박지훈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랑 제대로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등의 호소를…"

훈련에선 무시당하고,

모친
"주전 연습시키면서 옆에 세워두고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숙소를 벗어나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훈
"가족과 지인들에게 '숙소에 있는 게 괴롭다, 죽고 싶다' 등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습니다."

계약과 관련된 갑질도 폭로했습니다.

이적시켜주겠다는 설득에 계약 해지에 합의했지만, 일주일 뒤 구단은 배구연맹에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습니다.

현대건설이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선수 생활을 못하게 하는 조치이지만, 이미 계약을 해지한 상태여서 권한이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박지훈
"명백한 대기업 배구단의 사기 갑질이었습니다."

현대건설
"급여 지급하는 것에 대한 중지 합의서지,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 하고, 임의탈퇴 요청을 했을 때 연맹에서도 문제 없이 공시가 됐으니…."

유족은 현대건설 구단과 관계자에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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