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퍼레이드

북상하는 태풍 '바비'…현재 경로는?

등록 2020.08.26 07:58

수정 2020.10.01 01:00

[앵커]
태풍 '바비'가 세력을 키우며 강풍을 몰고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는데요, 자세한 얘기 윤예담 기상캐스터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Q. 태풍의 현재 경로는 어떻게 됩니까?

A. 현재 태풍 바비는 서귀포 남서쪽 약 260km 인근 해상에서 시속 17km로 느리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 바비는 중심기압이 950hpa로 초속 43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고요, 크기도 반경 350km 정도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한 상태입니다.

바비는 오늘 오후 3시쯤 서귀포 인근 해상을 지나서 내일 새벽 수도권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오늘 아침이면 호남과 경남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고, 서울 등 중부지방도 밤이면 비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태풍의 이동 속도입니다. 이동 시간이 느려 오랜 시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건데요, 힘도 세고 크기도 큰데 이동속도가 느려서 걱정입니다. 또 현재 경로를 보면,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되려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쪽에 놓여 큰 비바람 피해가 우려됩니다.

Q. 태풍의 위험반원에 놓인다는 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A.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반도가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하면 바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되는 겁니다.

태풍 바비는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내일 새벽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때 태풍이 서해를 따라 북진하면 우리나라가 태풍의 가장 위험반원인 우측에 속하게 되면서,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우보다도 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초속 43m의 거센 비바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 태풍이 어느 정도의 세력을 갖고 있는 건가요?

A. 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에 따라 기준을 나눌 수 있는데요, 이때 태풍 ‘바비’는‘강’의 강도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태풍 바비의 중심기압 최대풍속 초속 43m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대략 155㎞입니다. 태풍의 중심부에 서 있으면, 시속 155㎞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얼굴을 창문 밖으로 내밀 때와 같은 세기의 바람을 맞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사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붕괴하거나 부서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실제 2003년 당시 태풍 '매미'의 경우를 예시로 들어보면요, 매미는 중심기압 954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1m의 강도 '강'의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에 상륙했습니다.

매미는 2000년대 이후 한반도에 내습한 태풍 중 가장 바람 세기가 강했는데요, 매미가 강한 바람으로 제주를 휩쓸면서 2명이 숨졌고, 481억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북상중인 태풍 '바비' 역시 제주와 호남 해안가에서는 순간적으로 초속 60m 안팎의 강풍이 예상돼 태풍 피해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Q.태풍의 경로가 작년에 발생했던 링링과 비슷하다고도 하던데요,

A. 네 작년에 태풍 링링은 제주를 스쳐 북한으로 상륙했는데요, 태풍 바비와 경로가 유사한 모습입니다.

당시 전국에서 사망자가 4명이 나오고, 태풍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었는데요, 태풍 바비는 링링보다 한반도와 더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해상을 따라 북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서해상으로 올라온 역대 태풍들 중에서 가장 강한 위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올해 우리나라의 장마가 역대 가장 길었고, 이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수해복구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이번에도 얼마나 비가 내릴까요,

A.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예상되는 지역은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깝고 지형 효과를 가장 많이 받는 전라도와 제주도, 지리산부근입니다. 최대 300mm의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산지에는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겠습니다.

경북서부내륙과 경남남해안은 최대 15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고, 그 밖의 전국에도 30~10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이번 태풍은 비도 비지만 강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대비 잘 해주셔야겠습니다.

Q. 태풍시 대처 요령?

A. 태풍이 발생할 땐 물에 자주 잠기거나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의 위험한 지역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울가나 하천, 해안가는 침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겠고요, 또 산이나 계곡에 가는 행동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선별진료소와 같은 천막 등의 야외 시설물들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시설물 점검을 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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