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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00억 투자한 풍력발전, 이용률은 16.5%…고장 잦고 입지 안 맞아

등록 2020.10.03 19:33

수정 2020.10.03 19:37

[앵커]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몇 년새 풍력발전이 크게 늘었습니다. 주요 발전사의 투자금액만 1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용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요 이유가 뭔지, 송병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한경풍력발전. 전력회사가 우리나라에 처음 지은 풍력발전소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용률은 21.1%, 49% 안팎인 미국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발전기 방향에 맞는 바람이 불 때만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다보니까 아무래도 이용률이 낮죠."

지난해 발전 5개사의 풍력발전 이용률은 평균 16.5%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적정 이용률인 25%에 한참 못미칩니다.

동서발전의 지산풍력이 9.5%로 가장 낮았고, 남부발전의 성산풍력이 25.9%로 가장 높았습니다.

입지가 부적절한 탓에 발전을 위한 바람의 방향과 양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대부분 유럽산 부품을 쓰다보니 고장이 날 경우 수리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설비와 수리에 지금까지 발전 5개사가 투자한 금액만 1089억 원이 넘습니다. 

정부는 풍력의 설비를 2017년 1.2GW에서 2030년 17.7GW까지 늘려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의원
"우리가 해야될 일이긴 한데, 산업발전과 기술력하고 속도를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풍력발전소로 인해 곳곳에서 불거지는 산림훼손 논란과 주민들과의 마찰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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