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포커스] 클릭 몇번이면 구매…흔들리는 '마약 청정국'

등록 2022.07.09 19:25

수정 2022.07.09 20:15

[앵커]
이번주 강남 유흥주점에서 벌어진 연쇄 사망사건에서 보았듯, 최근 국내 마약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마약도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면서 클릭 몇 번이면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게 현실인데요.

오늘 포커스는 송민선 기자가 흔들리는 '마약 청정국' 대한민국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여성 종업원과 남성 손님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경찰은 남성 손님이 필로폰 추정 물질을 치사량으로 술에 타 벌어진 일로 추정합니다.

소방 관계자
"몸에서 열이 난다 하고. 어지럼증 호소…. 신고자분께서는 마약 한 것 같다고 신고했습니다."

두 달 전 서울 구로구에선 중국 국적 40대 남성이 길 가던 60대 남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했는데, 마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당시 목격자
"보통 일반인 같으면 겁먹을 텐데, 겁먹은 표정이 아니야. 히죽히죽 웃으면서 오더라고…."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란 말은 이미 옛이야기. 

UN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 사범이 20명 미만인 나라를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하지만, 우리나라는 2016년 25명을 넘긴 뒤 계속 증가세입니다.

온라인엔 마약류 은어를 검색하면 판매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클릭 몇 번으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집중 단속을 했더니 마약사범 3000여 명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비대면 거래 수단'을 이용한 마약사범은 1174명으로 전체 3분의 1 이상이었습니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마약이 점차 학생과 주부, 회사원, 외국인 노동자까지 광범위하게 퍼지는 상황.

특히 검거된 마약 사범은 60% 이상이 10대에서 30대, 이른바 'MZ세대'로 젋은 층의 급속한 확산이 우려됩니다.

최근엔 추적이 까다로운 암호화폐까지 동원돼 마약 거래 추적이 더욱 힘들게 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아예 추적이 불가능한 가상자산(화폐)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답이 안 나오기도 하고요. 한 100배 이상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마약 범죄를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할 전담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범진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연구소장
"(현재) 컨트롤타워가 실은 없는 것과 같거든요. 컨트롤타워에서 종합적인 것도 해야 되고, 또 마약사범들에 대해서 치료·재활도 해야 되고…."

'마약 청정국' 대한민국이 어느새 '마약 공화국'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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