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7

[포커스] "길거리 노숙에 배고픔과 사투"…2차 재난에 떠는 생존자들

등록 2023.02.11 19:13

수정 2023.02.13 07:07

[앵커]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구조 활동에 전념하고 있지만 그 이후도 걱정입니다.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이 동이 난데다 전염병이 확산할 수 있고 전기와 통신까지 끊기면서 더 심각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변재영 기자가 2차 재난에 직면한 생존자들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발디딜틈 없이 붐비는 병원, 한쪽에선 치료를 받는데, 다른 한쪽에선 시신을 옮깁니다.

치료를 받지 못한 부상자들이 넘쳐나면서, 2차 감염이 이어집니다. 

모하마드 유세프 / 의사
"부상이 심각해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치료기기도 없고 의료인력도 부족합니다"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에 부숴진 가구를 태우며 밤을 지샙니다. 집이 무너져 갈 곳이 없는데, 대피소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 

셀렌 아키맨 / 지진 생존자
"아버지와 어머니가 잔해물에 갇혔습니다. 밖에서 구조를 기다리려고 합니다."

주요 도로가 지진으로 파손되면서 피해 현장의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까지 늦어지는 가운데, 최대 72시간인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지금,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말리크 이브라함 / 지진 생존자
"시신 10구를 수습했습니다. 나머지 20구는 잔해 아래 있습니다.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 연료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공중보건까지 극도로 악화되면서 지진 피해 지역에 2차 감염은 물론, 콜레라 같은 치명적 전염병과 호흡기 질환까지 돌고 있습니다. 

조마나 카라데쉬 / CNN 특파원
"지진 생존자들은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선 알지 못합니다"

대지진에 이어 2차 재난이 이미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재난을 겪은 생존자들의 정신적 트라우마 치료도 시급합니다. 

세버 오넨 / 지진 생존자
"지금은 혼란스러운 감정입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튀르키예가 지진 발생 직후 60시간 동안 겪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앞으로 60년간 튀르키예 사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