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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환' 속 사망자 2만4천명 넘어…에르도안, '조치 미흡' 첫 시인

등록 2023.02.11 19:09

수정 2023.02.11 19:25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강타한 지, 엿새째입니다. 구조 소식도 들리고는 있지만, 사망자는 2만 4000명을 넘었습니다. 여전히 매몰된 사람이 많아, 그 숫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의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고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최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조대원이 100시간 동안 잔해에 갇혔던 15살 소녀를 끌어내며 음악을 틀어줍니다.  

구조대원
"뭘 하고 싶니?" 

아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요" 

120시간 만에 아이들이 구조되고 시리아에서도 6살 소년이 살아 돌아오며 기적 같은 소식도 이어지고 있지만, 지진 사망자는 2만 4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미 지질조사국은 10만 명 넘게 숨질 확률을 24%로 끌어올렸습니다.

피해가 커지자 "이런 재난엔 대비 못한다"던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처음으로 정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14만 1000명이 넘는 구조대를 모았지만 불행히도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시리아 대통령도 지진 발생 닷새 만에 피해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정부군과 대치하면서 지원이 닿지 못했던 반군 점령 지역에도 구호 물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 WHO 비상대응팀장
"우리의 임무는 갈등의 한 쪽만 정의하는 게 아니고, 필요한 모두가 최대한의 인도적 지원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유엔은 두 나라를 합쳐 최소 87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시리아에서만 최대 530만 명이 집을 잃었다고 추산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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