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내년 실질 최저임금 1만2900원"…인건비 부담에 자영업자 '벼랑끝'

등록 2023.07.23 19:22

수정 2023.07.23 19:33

[앵커]
진통 끝에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9860원으로 결정됐죠 만원 문턱은 넘지 않았지만, 자영업자들 입장에선 한숨만 나옵니다. 주휴수당에 4대 보험 등을 감안하면 실질 최저임금은 이미 만원을 넘어선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답답한 자영업자 얘기를 이유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12년째 오리고기 전문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병진 씨, 내년 최저임금이 또 올랐단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조병진
"최저임금은 2%, 3% 오르잖아요. 그러면 저희 업종이나 대부분의 소상공인들 매장에서는 5% 이상, 10% 이상 인상을 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도 최저임금보다 높은 시급 1만3000원을 주고 있지만, 일할 사람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조병진
"제가 홀에서도 뛰고, 주방에서도 다 체크하고, 업주가 혼자서 다 해야 한다라는 결론이 나와요."

내년 최저임금이 9860원이지만, 실제로 주휴수당에 4대보험까지 포함하면 1만2900원으로, 실질 최저임금이 만원을 넘긴 지 오래입니다.

지난 7년간 최저임금이 50%이상 뛰면서,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한계 수준에 달했습니다.

한 조사결과, 1월부터 4월까지 자영업자들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281만7000원이지만, 직원 월급은 291만원으로 적자 구조입니다.

직원을 구하는 대신, '나홀로 경영'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주영민 / 소상공인연합회 팀장
"임금으로 지급하는 돈 액수가 더 커져서 적자를 볼 수밖에 없으니까 혼자 운영하는 나홀로 사장으로 소상공인들이 내몰릴 수밖에 없었고요."

노동계는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최저임금 인상률에 사실상 삭감이라고 반발하지만, 고물가, 고금리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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