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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측 "공수처, 소환 조사 일방 통보"…공수처장, 체포 영장 청구 열어둬

등록 2023.11.07 18:29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으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측은 7일 "공수처가 일방적 수사로 감사원의 권위와 신뢰를 심히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사무총장과 감사원 직원들의 변호인단은 이날 감사원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감사원법과 개원 이래 75년간의 운영 기조를 기반으로 정당하게 권익위 감사를 실시했다"며 "감사원의 확립된 업무 관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이는 상황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유 총장 측은 "공수처가 피의자들 및 변호인과 어떤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앞서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유 사무총장에게 주말을 포함해 이번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5번째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달 13일부터 '감사원 업무와 방어권 보장을 위한 준비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공수처의 출석 요구에 4차례 응하지 않았다. 다른 감사원 직원들 역시 대부분 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이 피의자 소환 일정 협의에 제대로 임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출석요구에 거듭 불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일정 관련 혐의가 없었다는 건) 유 총장 측의 주장일 뿐"이라며 "소환 조사에 응하도록 일단 계속 협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유병호 사무총장이 지금 (출석 요구에) 4번 불응했고, 5번째 불렀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안 나오면 체포영장 (청구) 하실 거냐'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법이 허용하는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체포 영장 청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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