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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출마론'으로 빨라진 與 '혁신 시계'…'결단' 시기는

등록 2023.11.15 21:14

수정 2023.11.15 21:18

[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오늘 던진 메시지가 꽤 의미심장합니다. 그 해석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도 여러 얘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채현식 여당반장에게 자세히 물어봐 드리겠습니다. 인 위원장이 많이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소신껏 하라'는 말을 들었다, 어건 어느 정도로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일단, 대통령실은 혁신위 활동과 교감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 위원장 발언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1월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됐던 나경원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본심은 아닐 것' 이라고 했는데, 당시 대통령실이 곧바로 "나 전 의원의 해임은 윤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소위 '윤심'을 파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대통령실이 이번엔 굳이 부인하지 않은 것 자체가 혁신위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부인했을텐데 그러지 않은 걸 보면 암묵적 동의다, 뭐 이런 뜻이라는 거군요. 그렇다면 인 위원장의 오늘 발언도 어느 정도 의도된 발언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혁신위 조기해산 언급에 대해 김기현 대표가 연일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혁신위와 지도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는데,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지도부 일각에선 혁신위 방향에 대해 김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데, 너무 몰아붙인다는 반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 핵심인사는 혁신위 방향에 다수가 공감하는 만큼 그렇게 갈 가능성이 높은데 왜 숨통을 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오늘 이준석 전 대표는 '한동훈 비대위' 가능성을 언급했던데 사실 발언의 타이밍이 묘하기는 합니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있을까요?

[기자]
저희가 오늘 이와 관련해 다수의 당내 의원들을 취재해 봤는데,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습니다. 혁신위 역시 혁신과 지도체제 변화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인 위원장이 제시한 12월 초까지 김 대표를 비롯한 친윤 의원들의 가시적 움직임이 나오지 않을 경우, 혁신위 조기 해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전권을 주겠다던 김 대표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고, 여론도 악화될 공산이 큽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민심에 민감한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결국 12월 초가 김기현 2기 지도부 운명의 분수령이 되겠군요. 이번엔 야당으로 가 보지요. 민주당이 연일 탄핵 이슈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게 국민들에게 먹힌다고 판단합니까?

[기자]
일단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어 성격이 큽니다. 무리한 검찰 수사로 탄압받는 야당 대표 프레임으로 총선을 치르겠단 전략인 겁니다. 여기에 민주당이 12월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사전 명분 쌓기란 해석도 있습니다. 검찰이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프레임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대통령이 가족수사를 막았다는 여론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유권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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