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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박스] 野 당헌 개정에 비명계 "공천 학살용"

등록 2023.12.07 19:19

수정 2023.12.07 19:34

[앵커]
오늘 당헌 개정을 놓고 비명계에서 반발이 상당히 심했는데, 안그래도 요즘 내부 갈등이 당 분열로 이어질 소지가 큰 상황에서 이번 당헌개정이 균열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뭐가 달라지길래 반발이 나오는 건지, 야당 반장인 장용욱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장 기자, 일단 오늘 당 중앙위에서 결정한 내용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바로 당헌 2개 조항을 바꾸는 내용입니다. 우선 하나가 당헌 25조 개정안으로,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의 반영 비율을 현행 60대 1 수준에서 20대 1 이하로 조정하는건데요 즉, 개딸이 많은 권리당원의 투표권을 강화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공천 전 과정인 현역의원 평가 때 하위 10%에 대해서는향후 경선득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안인데요, 결국 하위 10%가  컷오프 수준의 감점을 받게 되는 겁니다.

[앵커]
공천을 앞둔 시점이어서 두번째 컷오프 부분에 비명계가 반발이 크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오늘 중앙위에서도 박용진, 설훈, 전해철 의원 등 비명계가 강하게 반대했는데요, 결국 이 모든 게 비명계를 학살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는 겁니다. 즉, 하위 평가자가 30% 감점을 받게되면, 경선에서 경쟁 자체가 어렵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비명계가 무조건 하위권으로 간다고 단정할 순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물론 당에서는 '시스템대로 평가한다'며 안심하라고 하지만, 현역 평가는 결국 당 지도부의 의중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정성평가' 때문인데요. 여기 이번 공천에 적용되는 현역평가 배점표를 보시면요, 총 1000점 만점인데요 항목이 세분돼 있어서 언뜻 보면 객관적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주관적인 항목이 많습니다. 의정활동수행평가 중 정성평가가 70점 있고요, 기여활동수행평가에도 정성평가가 50점 있습니다. 또 공약이행평가 100점도 주관적 평가여서, 이렇게 다 합치면 주관적 평가가 총 220점으로 전체의 22%에 달합니다. 결국 '친명계 지도부가 임명한 평가위원들이 비명계를 채점할 때 하위점수를 몰아줘서 컷오프를 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비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비명계를 탈당 못하게 묶어 놓은 다음에 시스템으로 컷오프시킬 거다, 그걸 걱정하는 거군요. 오늘 중앙위가 의결하면 당헌 개정이 끝나는 겁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비명계로서는 그 제도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집단적으로 탈당할 건지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겁니다.

[앵커]
탈당을 하려고 해도 명분이 중요한데, 앞으로 양측간에 명분 싸움이 벌어지겠군요.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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