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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알리 '짝퉁전쟁' 선포에도 가품 유통 여전…세관 "전체 적발은 역부족"

등록 2023.12.12 21:30

수정 2023.12.12 21:36

[앵커]
얼마 전,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가 100억 원을 들여 가품을 퇴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알리가 정면 돌파를 선언한 만큼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기대를 해봤습니다만, 바뀐 건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오는 물품이 몰려든다는, 평택세관에 안혜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포장은 물론 모양까지 비슷한 무선헤드폰. 하나는 22만 원대 정품이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3만원에 산 가품, '짝퉁'입니다.

알리에선 스피커와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 가품을 정품 20~30% 값에 판매하는데, 가격에 현혹돼 구매한 소비자는 분통을 터뜨립니다.

유진호 / 중국산 가품 구매자
"100% 오리지널이라고, 정품 이미지 걸어놓고 판매하고 있으니까, 후기도 찾아보니까 괜찮아보이길래 샀는데 짝퉁이 왔으니까 허무했어요."

넘쳐나는 가품에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자 최근 알리 측은 3년 간 1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가품 퇴출'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가품 판매는 여전합니다.

문제 상품을 다시 찾아보니, 이전 판매자 계정은 차단됐지만, 다른 판매자가 정품 4분의1 가격에 판매합니다.

가품 신고도 활성화하겠다고 했지만 관련 메뉴가 눈에 잘 안띄는 등 신고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가품을 걸러내야 하는 세관은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중국 웨이하이, 옌타이, 룽옌 등에서 온 수화물이 모이는 평택세관은 중국발 화물만 하루 최대 15만 개가 들어오는데, 75%가 알리 물량입니다.

아예 알리 물품만 한 층에 따로 모을 정도.

평택세관 물품검사실인데요. 중국 쇼핑몰을 통해 들어온 수화물 가운데 가품으로 의심되는 대상을 선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X선 판독기로 의심 화물을 선별하고, 다시 개별 제품을 꺼내 가격과 모양 등 진품과 일일이 수작업으로 대조-확인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하루 가품 적발도 수십 건 수준에 머물러 가품을 원천봉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조정훈 / 관세청 특송통관과장
"물량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가품 여부를 모두 걸러내기를 어려운 한계적인 상황에 있고요."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온라인 직접구매 가품 6만2000건의 99%는 중국에서 온 상품.

알리의 대응 방안 마련에도 650만명이 넘는 국내 알리 회원은 불안이 가시지 않습니다.

소비자 탐사대 안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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