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동시에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뒤늦게 취소했다.

문 전 대통령의 엑스 계정을 보면 지난 19일 '이준석이 사기쳤다', '이준석 사당화_이재명 사당화' 등 해시태그가 달린 글에 문 전 대통령이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나타난다.

해시태그(#)는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gracias'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이날 "해시태그 운동이 필요하다"며 '#이준석이_사기쳤다', '#이준석사당화_이재명사당화', '#6억6천슈킹범_이준석' 등의 해시태그를 첨부했고, 관련 기사 링크를 걸었다.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에서 총선 전권(全權)을 자신에게 위임하는 안건 표결을 강행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이 게시물에 문 전 대통령 엑스 계정(@moonriver365)이 '좋아요'를 누른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는 엑스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 적도 있다.

2022년 11월엔 이재명 대표를 '사이코패스' 라고 원색적으로 비방한 엑스 게시물에 '좋아요'를 했고, 그 해 6월에는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쓰레기'로 비난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다만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추후 '좋아요'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과거 페이스북에 "트위터에 좋아요를 누르는 범인. 드디어 색출"이라며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찡찡이'가 태블릿'PC 위에 올라가있는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평소 SNS 계정을 이용할 때 자기가 직접 '좋아요'를 누르지는 않고, '디지털소통센터'라는 별도 SNS 관리팀이 필터링 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이준석 사당화'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서도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SNS 글을 스크롤하다가 단순 실수로 '좋아요'가 눌릴 수도 있고, 반려묘가 (스마트폰) 근처에서 놀다가 그랬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좋아요'를 취소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