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전공의 9997명 중 294명 돌아왔다…정부 대화 '물거품'

등록 2024.02.29 21:02

수정 2024.02.29 21:06

[앵커]
내일부터 삼일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날씨는 쌀쌀하다지만, 많은 분들이 봄기운 받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에겐 겁나는 연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공의 복귀시한이 오늘밤 자정인데, 돌아오는 의사들은 미미합니다. 의사들의 총궐기대회도 예정돼있다는데, 무엇을 위한 집회인지, 무엇이 중한건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부는 뭘 하는지 묻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론이 좋다고 마음대로 하겠다면, 그것 또한 문제지요. 소통은 늘 쌍방향이 돼야 할 겁니다. 오늘 첫 소식은 전공의들과의 만남에서 아무런 접점도 찾지 못한채 의료 대란을 바라보는 답답한 상황부터 알아봅니다. 세브란스병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재훈 기자, 전공의 복귀 숫자가 상당히 적은데, 병원이 비상이겠습니다?

[기자]
현재까지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는 294명으로, 사직서를 낸 전공의의 3%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확한 복귀자 수는 내일 오전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공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곳 세브란스를 비롯한 대형병원들의 진료 차질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전체적인 전공의 사직 규모나 복귀 규모는 발표하고 있지만, 개별 병원마다의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칫, 전공의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저희가 병원을 접촉해 취재해 본 결과,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고연차 전공의들이 일부 돌아왔다"면서도 "한 자리 숫자에 불과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빅5 병원의 관계자는 "대부분 복귀를 하지 않고 있다"며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여기에 오늘로 계약이 만료되는 전임의들도 상당수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3월 의료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와 전공의들간 대화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일부 전공의들은 오늘 오후 4시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3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참석한 전공의는 10명 미만으로, 전공의단체 대표가 아닌 개인자격으로 왔다고 박 차관은 말했습니다.

박 차관과 전공의들은 정부 정책 내용과 배경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졌고, 참석한 전공의들 모두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고, 박 차관은 전했습니다.

박 차관은 오늘 자리를 통해 이해와 공감을 넓혔고 전체 몇 천명의 전공의들에게도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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