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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학부모까지 전국서 4만 명 운집"↔'제약사 동원령' 의혹도

등록 2024.03.03 19:09

수정 2024.03.03 20:18

[앵커]
의사들이 병원이 아닌 거리로 나서고 정부의 입장도 단호하고 현재로선 양측의 점접이 없어 보입니다. 이번 사태가 오래 가는 걸 국민 누구도 바라지 않습니다. 사회정책부 박재훈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집회에 학부모들까지 참석했다는데, 누구의 학부모입니까?

[기자]
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학부모들까지 다수 참석했다고 집회 시작전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주수호 / 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전공의 학부모들이 보시기에도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이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고, 부모님들이 볼 때 안타까운 게 자기 아들들 딸들을 공부 잘 시켜서 의사를 시키기 위해서 의대를 보내고…."

하지만 자녀들이 의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고, 이를 두고 볼 수 없어서 학부모들마저 집회에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버스 등을 대절해 움직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학부모까지 올 정도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도 대거 참석했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의협은 상당수의 전공의들이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들의 참석은 자발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주수호 / 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우리 비대위 차원에서 참여하라고 저희가 독려한 적도 없고 공문을 보낸 적도 없기 때문에…."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 집단행동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오늘 집회 참석도 의협과는 공식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철저히 선을 긋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보도해 드린데로 제약회사 직원들이 참석을 강요당했다는 의혹이 있어요. 의협은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이 의사로부터 집회 참석을 강요당했다는 글들이 여러건 올라왔습니다. 의협 측은 "비대위나 시도의사회 차원에서 요구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요구를 했을 수는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실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영업사원들의 참석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영업사원들이 강압에 의해 참여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는 공문을 각 제약사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실일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전공의들 얘기를 해보면, 복귀 시한이 3일이나 지났습니다. 내일부터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나간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정부 생각은 다릅니다. 사직을 하려면 1개월 전 사전 통지나 상담 등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엄연히 업무개시명령의 대상이란 겁니다. 내일부터 복지부 공무원들이 각 병원에 현장점검을 나서는데 복귀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현장에서 채증한 뒤 의견 진술 기회도 줍니다.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이유가 타당하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이 진행됩니다. 이후 사법절차를 밟을 예정인데, 오늘까지 복귀하는 전공의들은 최대한 선처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자정까지 얼마나 돌아올지 지켜봐야겠군요.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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