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1.5평 쪽방에 홀로 살던 60대…가스버너 화재로 사망

등록 2024.03.21 22:34

수정 2024.03.21 22:41

[앵커]
1.5평짜리 작은 방에서 불이나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가스버너를 켜놨다 변을 당해 안타까움이 더 컸습니다.

전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에 소방차가 서 있고, 소방대원이 화재 현장으로 뛰어갑니다. 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모포 없어, 모포? 모포부터 덮어!"

건물 내부는 검게 그을러있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어제 오후 5시 20분쯤, 서울역 인근 쪽방촌 5층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가 난 쪽방 안에는 밥솥과 냄비, 침구류가 새까맣게 탄 채 남아있습니다. 방 한칸짜리 집은 전체가 5㎡에 불과합니다.

이웃 주민
"어제 불나고 연기 나서 밑에 피신했다가. 내려가야지 어떡해."

1시간만에 진화됐지만, 불이 난 쪽방에서 홀로 살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수급 받고 생활하셨으니까 직업은 없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크신 분이셨고."

결핵을 앓던 고인은 꽃샘 추위에 이동식 가스버너를 켜놨다가 가재도구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보일러는 되는 곳인데 우풍이 굉장히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뭘 안 켜면 추워서 못 있어요."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소방설비는 없었습니다.

이용재 /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쪽방촌은) 화재를 감지하거나 끌 수 있는 이런 시설들이 사실은 법적으로도 없고 전혀 없어요."

화재에 취약한 쪽방촌에 소방설비는 더 열악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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