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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피어날게" 천안함 영웅 딸 편지에 모두 울었다

등록 2024.03.22 21:05

수정 2024.03.22 22:41

[앵커]
천안함 영웅 고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은 오늘 아빠에게 처음으로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해처럼, 봄처럼 밝게 자라라며 아빠가 지어준 이름답게, 올해 성인이 된 해봄 씨는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나겠다"고 했는데, 평택항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꼬박 2주일을 고민하며 아빠에게 쓴 첫 편지를 읽기 위해 무대에 섰지만, 쉽게 입을 떼지 못합니다.

김해봄 / 故 김태석 원사 막내딸
"아빠 벌써 봄이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어."

애써 눈물을 참으며 차분히 낭독하는 모습에 유가족은 물론 참석한 군인들과 대통령까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해봄 / 故 김태석 원사 막내딸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주어서…."

해나와 해강, 해봄이란 이름의 세 딸을 둔 당시 37살 김태석 원사는 천안함 피격 12일만에 함미 절단면에서 발견됐습니다.

아빠 품에 안겨 손가락 V자를 그려보이던 6살 막내 딸은 올해 대학생이 돼 사진 속 아빠를 보고 있습니다.

김해봄 / 故 김태석 원사 막내딸
"예쁜 척하고 있는 언니들을 앞세우고 엄마와 나란히 선 아빠의… 그날 내가 그린 '브이'처럼 아빠도 행복한 날이었겠지?"

해봄 씨는 "어릴 땐 아빠만 생각했는데, 스무살이 되니 피격 때 전사한 장병들이 자신과 비슷한 나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큰 언니 해나 씨는 아빠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후보생이 돼 내년 임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해나 / 故 김태석 원사 첫째딸 (2021년)
"(아버지께서) '대견하다', 어머니와 같은 말을 해주실 것 같아요. '수고했다, 네가 최고다' 이렇게…."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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