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진흙서 16시간' 4살 소녀 구출…온몸으로 감싼 아빠는 사망

등록 2024.03.25 21:37

수정 2024.03.25 21:55

[앵커]
폭염 뒤 폭우가 쏟아진 브라질에선 인명피해가 큰데요. 4살 아이가 흙더미 속에서 16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아빠의 희생 덕분이었는데, 아빠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세상 복잡한 뉴스 속에서 전해진, 이 소식에 숙연해지는 건 저 뿐이 아니지 싶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소방관이 살아있는 아이를 안고 내려오자,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살아 있어! 살아 있었어!"

아이는 아빠를 찾는데,

"아빠"

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폭우가 강타한 브라질에서 산사태로 진흙더미에 파묻혔던 4살 여자 아이가 16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같이 파묻힌 아빠는 온 몸으로 감싸서 딸을 지켜낸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루이스 클라우디오 드 수자 / 페트로폴리스 주민
"우리는 다 끝난지 알았고 실종자들이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께서 우리를 놀라게 하셨습니다." 

현지시간 22일과 23일 리우데자네이루주 등에 천둥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려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페트로폴리스에는 하루 새 한 달 평균의 2배가 넘는 300mm 비가 쏟아졌습니다.

세르히오 로드리게스 / 페트로폴리스 주민
"살면서 이런 걸 대비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삶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최소 2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고, 5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체감온도가 62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