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병원 15곳서 응급수술 거절해 사망"…의료공백 장기화에 잇단 피해

등록 2024.04.12 21:25

수정 2024.04.12 21:28

[앵커]
의료 공백이 50일을 넘기면서 환자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에선 병원 15곳에서 거절 당한 50대 환자가, 울산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는 등, 의료진 부족으로 환자가 사망했다는 울분이 잇따랐습니다.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부산 좌천동에서 50대 남성 A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진단명은 '급성 대동맥박리'. 당장 큰 병원에서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인근 대형병원 15곳에선 의사가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결국 50㎞ 떨어진 울산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A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병원 관계자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 (병원에) 들어오시게 되면 어려운 경우는 많이 있거든요."

한시가 급했지만 수술까지 4시간 이상 지체된 겁니다.

피해 유족
"왜 부산에서는 한 군데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냐…그 상황에서 받아줄 의사가 없어서…."

복지부는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인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
"기존에 있었던 '응급실 뺑뺑이' 차원이라고 보고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고, 파악 중이다…."

부산에선 "의료 파업으로 아내를 잃었다"는 40대의 사연도 알려졌습니다. 

지난 7일 자신의 아내가 3차 병원에서 거절당해 종합병원에 입원했지만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다른 3차 병원에서 간부전·신장부전을 진단받고 숨졌다는 겁니다.

외래 환자
"암 환자라든지 응급 수술을 요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에 하루빨리 출구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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