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따져보니] 중동사태에 세계 경제 '출렁'…'3高'가 미칠 영향은?

등록 2024.04.21 19:12

수정 2024.04.21 19:14

[앵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로 세계 경제가 출렁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경제부 정수양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국제 유가부터 좀 살펴볼까요? 중동사태 이후 많이 올랐습니까?

[기자]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으로 브렌트유의 경우 장중 한때 90달러를 넘었다가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인데요.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최근 휘발유값이 리터당 1700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기름값이 오르면 각 가정 경제 뿐만 아니라 물류 운송비 등도 오르게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정부가 최근 9번째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한 것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입니다. 제조업의 타격도 큽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각각 10%씩 오르면 제조업의 경우 원가가 각각 0.67%, 3.68% 올라서 총 4.4%가량 비용이 오른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환율도 잠깐 언급했는데, 원달러 환율 움직이도 심상치 않죠?

[기자]
지난 16일에 원/달러 환율이 역대 네 번째로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엔화도 34년 만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급기야 재무장관 회의차 미국에선 만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공동 대응에 나섰는데요.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앵커]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는게 중동 사태 때문이라면, 양측이 확전으로 가지 않게 되면, 환율이 다시 안정을 찾을까요?

[기자]
강달러 흐름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전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홀로 '경제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이 이유인데요, 미국은 현재 고용이 늘어 실업률이 떨어지고, 생산이 늘어 소비도 좋아지면서 성장률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현재 금리가 높지만 금융위기 후에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 영향이 적은 데다, 바이든 정부가 외국기업을 상대로 자국 내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한게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 유가 변동도 영향을 덜 받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은) 산유국인 동시에 이 에너지를 수출하고 있는 나라라서요. 국제 유가가 상승한다 할지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타격도 적게 받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리해 보면, 고유가에 고물가, 고환율까지 이른바 '3고'에 둘러쌓여 있는 것인데, 우리 경제가 걱정입니다. 얼마나 영향받을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금리, 물가, 환율이 한꺼번에 오르는 3고 현상이 지속되면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번질 수 있다며 우려합니다. 최근 여러 경제지표를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고(高)'를 겪게 되면 원자재값과 운송비 부담으로 기업 활동은 부진해지고 국민 소비도 위축돼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리 경제가 복합 위기까지 이어지진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성장률이 안 나오는 건 맞는데 (복합 위기는) 너무 나간 거고 그렇지만 저성장 내수 쪽에서 상당히 정체돼 있는 건 분명하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높은 2% 대를 예상하는 만큼 위기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겁니다.

[앵커]
우리 경제 펀더멘탈이 어느정도 견고하다고 보는 시각인거죠. 중동 사태가 변수가 될 것 같네요.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