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종합뉴스 9] 이영학 부인 투신 전날 무슨 일이?

등록 2017.10.25 21:18

수정 2018.02.07 16:32

[앵커]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배 모씨가 숨지면서 경찰의 추가 수사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부 서주민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찰이 계부의 성폭행 혐의와 이영학의 아내 최 모씨 자살 방조 혐의를 조사하고 있었죠? 이 모든 게 다 얽히고 섥혀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영학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결국 지난달, 9월 6일을 전후로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영학의 부인 최모씨가 투신해 숨진 날이 9월 6일 새벽입니다. 이영학의 진술대로라면 최씨가 숨지지 않았다면 여중생의 허망한 죽음도 없었을 겁니다. 결국, 최씨가 왜 숨졌는지 이걸 알아야 이영학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이 풀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영학의 아내가 투신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이영학 부인이 투신하기 하루 전 날인 9월 5일 새벽에 이영학은 부인과 함께 의붓아버지 부부가 살고 있는 강원도 영월 집에 갑니다. 한 밤중에 다짜고짜 찾아온 이영학은 자신의 어머니만 데리고 집을 나갑니다. 집엔 이영학의 부인과 의붓아버지 배모씨 두 명만 남게 된 겁니다. 이영학의 지시로 이런 상황은 몰래카메라에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정황만 보면 이영학이 뭔가 일부러 유도했다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기자]
숨진 의붓아버지 배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날 성관계가 있었던 사실은 시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강제적인 게 아니었고 이영학의 부인이 먼저 유혹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경찰이 확보한 몰래카메라에도 그렇게 볼만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리고는 추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달 1일, 최씨는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며 배씨를 고소했는데, 나흘 만에 추가 피해를 신고한 것입니다. 그날, 최씨는 자신의 몸에 있던 체액을 성폭행의 증거라며 경찰에 제출했고 배씨의 DNA와 일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영학은 증거 확보를 위해서 자신의 부인을 의붓아버지에게 일부러 보냈다고 주장했는데.. 최씨가 숨진 상황에서 경찰으로선 오랫동안 아내가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이영학의 주장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배씨의 주장 가운데 어떤 게 진실인지를 수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배씨는 오늘 오후에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지난주에도 이미 조사를 받았다고요? 

[기자]
네, 지금 수사가 두 군데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강원 영월경찰서에서.. 최씨의 자살과 관련된 사건은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배씨 부부가 서울까지 와서 중랑경찰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배씨에게 이영학과의 채무 관계나 원한 관계 등을 물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영학과의 사이를 물어본 것으로 봐선 혹시 이영학이 허위로 고소를 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경찰 수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서 피고소인이었던 배씨가 숨졌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처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실제로 성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는 가려지기 힘들게 됐고요. 이 사건의 진위 여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영학의 부인 자살 방조 혐의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이영학과 공범 관계인 딸 이모양에 대해서 사체 유기 혐의 외에 미성년자 유인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습니다. 건강이 많이 회복된데다 현재 현실적으로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감안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사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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