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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무인 자동화 바람은 어쩌면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몸부림일수도 있습니다. 이 마저도 할 형편이 못 돼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갈수록 늘면서 주인도, 종업원도 모두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의 역설, 이어서 홍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킨집을 운영하는 남승우 씨는 다음달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고민이 많습니다. 주휴 수당을 포함한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만 한 달에 350만 원이 더 나가기 때문입니다.
남승우 / 치킨 가맹점주
"아, 이건 아니다 싶은 거야.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너무 심했어요. 너무 심했어, 20% 이상 올리는 건…."
정부의 보조금도 그림의 떡, 갑자기 직원을 자르기도 어려워 근무시간 단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남승우 / 치킨 가맹점주
"이렇게 오르면 예측이 안 되잖아요, 예측이. 아무리 작은 장사를 해도…."
아예 가게를 접으려는 곳이 늘면서 중고 식자재 매입 업체엔 팔겠다는 문의가 평소보다 2~3배 많이 옵니다.
중고 식자재 매매업체
"하루에 뭐 한 5통, 6통 이렇게 받는데 요즘은 한 10통에서 15통?"
하지만 중고 물품을 사들여도 구입할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젭니다.
중고 식자재 매매업체
"들어오는 물건만 있지 오픈(개업)하는 물건들이 없으니까. 10개 들어오면 3~4개 팔릴까? 그런 상황이니까 시장에서도 물건을 함부로 받지도 않고…."
영세 자영업자 가운데 폐업자는 지난해 91만 명 정도로 1년 새 15% 늘었습니다. 올해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숙박업체나 음식점의 5년 생존율은 17.9%로 5곳 중 4곳 이상은 5년 안에 문을 닫았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노동 비용이 상승하게 되면 추가적인 고용을 축소하고 직접 업무에 나서는 형태로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임대료는 오르고 여기에 인건비까지 크게 뛰면서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