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리선권 "회담 확 공개하자" 파격 언행으로 기선제압

등록 2018.01.09 21:07

수정 2018.01.09 21:21

[앵커]
오늘 회담은 날씨답지 않게 훈훈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리선권 북한 수석대표가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고, 이 천심에 받들려 회담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하자 조명균 남측 수석대표는 "우리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조 장관이 이어 "시작이 반이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을 언급하며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자 리 위원장 역시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것이 더 오래 간다" "마음 가는 곳에 몸도 가기 마련"이라는 격언으로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러더니 아예 회담을 모두 공개하는게 어떻겠냐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해 와 우리 대표단이 잠시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정수양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리선권은 회담장에 앉자마자 6.15 남북정상회담을 상기시켰습니다.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뒤돌아보면 6.15 시대는 그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조명균 장관은 너무 앞서가지 말라고 잡아세웁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첫술에, 첫숟갈에 배부르랴 하는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런 것도 감안해서 서두르지 않고..."

리선권은 조 장관의 어린 시절을 거론하며 분위기를 바꿔 봅니다.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평창 올림픽부터 이야기하는 것 보니까 확실히 유년 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웃는 그 순간, 리선권은 느닷없이 '공개회담'을 제안합니다.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우리 측에서는 전체 공개를 해서 이 실황이 온 민족에게 전달되면 어떻나 하는 그런 견해입니다."

허를 찌른 셈이지만, 조 장관은 침착하게 "관례를 따르자"고 대응했습니다. 조 장관은 회담 출발에 앞서 평창과 평화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평양'에서 대표단이 '평창'에 참가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3ㅍ'입니다 '3ㅍ'."

북측 대표단도 인공기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색으로 알려진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회담장에 나왔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