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7

조국 "권력 입맛대로 수사하고 스폰서 유착"…검찰 불신 드러내

등록 2019.08.10 19:19

수정 2019.08.10 19:27

[앵커]
뒤에 보이시는 그림 '캄비세스의 왕의 심판'이라는 작품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왕이 뇌물을 받은 판관의 가죽을 산 채로 벗겨 의자를 만들고, 아들을 그 자리에 앉게 했다는 잔혹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조국 법무부장관 지명자가 교수 시절 제자들에게 '인피를 벗기는 형벌'에 준하는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며 보여줬다는 그림입니다. 조국 지명자의 검찰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법무부장관 지명자가 2011년에 쓴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는 책입니다. 

"(MB정권 당시) 검찰은 집권세력의 요구에 충실히 부응하며 수사권과 공소권을 남용했다"며 "상당수 간부 검사와 스폰서 간의 유착은 고질적 비리"라고 꼬집습니다.

검찰을 '괴물'로 칭하는 등 검찰 조직에 대한 불신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지난 1993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던 조 지명자는 특히 '공안 검사'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과거 공안검사들은 폭탄주를 좌로 돌리며 '좌익척결' 우로 돌리며 '우익보강'이라고 외쳤다"는 겁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검찰 인사에서 '공안통' 검사들은 승진에서 누락됐고, 공안부는 공공형사부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엔 동의한다"면서도 "실무 경험이 전무한 조 지명자가 검찰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노골적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을 쏟아내온 조 지명자의 검찰 개혁이 순항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TV조선 김태훈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