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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숨가빴던 48시간'…지소미아 종료유예 '막전막후'

등록 2019.11.23 10:49

수정 2020.10.02 01:00

[앵커]
정부가 지소미아 협정 종료 직전 조건부 연장을 결정한 배경에는, 미국의 압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일 당국자들은 막판까지 숨가쁘게 움직였습니다.

숨가빴던 48시간을 조덕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미 국무부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난 5일 방한해 정부와 전직 관료 등을 만나고 간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막후 조율이 큰 힘이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美국무부 동아태차관보 (6일)
"(지소미아 관련 대화를 나눴느냐. 어땠느냐) 환상적인 논의를 오늘 했다"

한일 정부가 물러선 것도 스틸웰 차관보가 도쿄를 찾아 외무성 관료들을 만난 19일 무렵. 일본 경제산업성은 "19일 제네바 WTO 한일 협의 당시,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이 WTO 제소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온 게 계기"라고 했습니다.

지난 18일엔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워싱턴으로 가 일본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지난 21일 밤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강경화 장관 간의 통화에서 최종안의 골자가 오갔습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막판까지 치열한 협의가 있었고, 지난 21일 NSC가 열릴 때까지만 해도 지금과 다른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새벽, 미 국무부 고위 인사들은 "한일 양국이 체면을 지키면서도 입장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고, 외교부도 연장 분위기로 술렁였습니다.

이후 어제 오후 1시 NSC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안을 추인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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