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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지역감염 패닉에 빠진 日…아베 정치적 직격탄

등록 2020.02.17 21:27

수정 2020.02.17 22:45

[앵커]
일본은 크루즈선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세계 세번째로 늘어난데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돼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최엔 먹구름이 드리워졌고 아베 총리는 정치적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위기의 일본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도쿄 하천의 유람선에서 만찬을 즐기고 야경을 만끽합니다. 일본 전통 뱃놀이 '야카타부네'가 코로나19 감염 온상으로 확인된 건 4일전.

지난달 18일 유람선 신년회에 참석한 택시기사 80여명 중 확진자 11명이 속출했습니다.

유람선이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로 승객들을 태운 기간은 무려 한달입니다.

카토 / 일본 후생노동상(13일)
"지금의 역학 정보로는 일본 내 바이러스가 얼마나 전파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까지 일본 코로나19 확진자는 중국, 싱가포르 다음으로 많은 61명, 사망자도 1명입니다.

사태 초기, 도쿄와 오사카 중심이던 감염지역은 현재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체로 퍼졌고, "감염경로 파악조차 안되는 지역이 4곳 이상"이라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대규모 지역감염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감염자 증가세도 가파릅니다.

확진자중엔 지바현에서 도쿄까지 2주동안 전철로 출퇴근한 20대, 신칸센을 타고 일본내 출장을 다닌 40대 회사원이 있는가 하면, 나고야의 한 남성은 하와이에서 열흘간 휴양을 즐기다 와 하와이도 비상에 걸렸습니다.

사라 박 / 하와이주 전염병 학자
"그의 근처에 앉은 사람이 누구인지, 대화를 나눈 사람은 누구인지 추적하는게 급선무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알몸에 가까운 남성들이 숨쉬기조차 어려울만큼 한 공간에 빽빽히 들어섰습니다.

수백명이 서로의 몸을 부딪히며 나무 부적 쟁탈전을 벌입니다.

코로나19 비상이 걸린 올해에도 이같은 일본 전통 축제는 어김없이 열려, 세계각국의 방역 전쟁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이 차질을 빚는게 아니냔 우려가 커지지만, 일본 정부는 축제 준비에 들뜬 분위기입니다.

이시하라 사토미 / 성화봉송 주자
"길거리 많은 시민들이 환호해주셔서 너무 힘이 났어요."

하지만 내달 열릴 도쿄 마라톤 대회는 어쩔수 없이 축소 개최를 검토중입니다.

아베 日 총리
"정부는 전례에 얽매이지 않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

일본 국민의 52%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실패했다고 답하고, 아베 정권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8.3%P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재난 대처 강국이란 명성에 먹칠을 하는 장면들이 자꾸 이어지면서 우리에게도 피해가 옮겨질까 걱정스럽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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