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네트워크 매거진

코호트격리 병원서 잉태된 '희망'…난임부부 2쌍 시험관 시술 '성공'

등록 2020.04.13 08:47

수정 2020.09.25 17:50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희망을 전하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창원의 한마음병원은 지난 2월에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코호트격리 됐는데,이렇게 공포가 확산되던 당시에, 이 병원에서 난임부부 두 쌍이 방역당국의 허락 하에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습니다. 원래 성공률이 낮은 시술인데다 감염 우려까지 있었던 악조건 속에서도 기적적으로 새 생명이 잉태됐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음파 검사를 받는 임신부 권지헌씨.

"아주 건강하네요. 심장 뛰는 소리를 들어 볼게요."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보자 권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권씨 부부는 지난 2월22일 한마음창원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받아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권지헌 / 임신부
"절망적인 상황 속에 어떻게 잘 돼서 이식이 됐고 그리고 성공을 했고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인 것 같아요."

권씨 부부는 당시 시험관 시술을 받지 못할 뻔 했습니다. 의료진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이 코호트 격리됐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는데다 시술 성공률이 30~40%에 불과

하지만 권씨 부부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며 간곡하게 의료진을 설득했습니다.

방역당국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 방호복을 갖추는 등의 철저한 조건 아래 시술을 허용했습니다.

평소 10분이던 시술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렸지만 무사히 마쳤습니다.

권욱현 / 한마음창원병원 산부인과 원장
"방호복을 입고 원내 복도라든지 엘리베이터를 다 통과해서 시술실에 가서 방호복을 벗고 시술용 가운으로 갈아 입고 시술을 마치고"

같은 날 한마음창원병원에서는 결혼 14년차인 또 다른 난임부부도 시험관 시술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각각 2주 뒤 임신 사실을 확인했고, 현재 태아와 임신부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