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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길어진 장마·잦은 집중호우…원인은?

등록 2020.08.02 19:12

수정 2020.08.02 20:27

[앵커]
이번 비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장마도 길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장마는 언제끝나는 것인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지금 8월에 접어들었는데, 보통 이맘쯤이면 한더위가 시작될 때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예년 같으면 7월 말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북상하면서 장마철이 끝나는데요, 장마전선을 형성하는 북쪽의 찬 공기가 예년보다 세력이 강하고 더 자주 내려와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계속해 머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유는 찬 공기 때문이라는 건데, 올해는 왜 더 자주 내려오는 겁니까?

[기자]
바로 이례적인 시베리아 고온현상 때문입니다. 올해 5월까지 평년보다 5도 이상, 6월엔 10도 이상 높다보니 그 여파로 찬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더 자주 밀려 내려오게 된 겁니다. 오늘로 중부지방은 장마가 40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예상대로 오는 10일까지 비가 온다면 48째 장마로, 49일로 가장 길었던 2013년 기록에 근접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같은 중부 지방이라도 어디는 폭우가 쏟아지고 어디는 적은 양이 내리고 강수량 편차가 큰 데 이건 왜 그런가요?

[기자]
국지성 호우 때문인데, 이런 비구름이 형성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장마철 끝무렵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의 틈이 좁아지게 됩니다. 이 좁은 틈 사이로 비구름이 높다랗게 형성되면서 국지성 호우를 뿌리는 건데요. 여기에, 70%가 산악인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과 남부지방의 폭염특보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리하자면, 정체된 찬 공기에 남쪽의 더운 공기가 지형적 특성과 맞물리며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비구름이 형성됐다는 겁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비 피해를 줄이려면 예보가 정확해야할텐데, 왜 자꾸 빗나갑니까?

[기자]
기상청은 지난해 520억 원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했습니다. 국유재산 물품 중 가장 비싼 건데, 소프트웨어인 수치예보모델은 아직 미흡합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EU와 영국, 미국, 일본 등 8개 국가만이 독자적인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치예보모델이 있지만, 아직 이것만 사용하기엔 시기상조여서 영국 모델과 병행해 사용 중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모델은 아직 분석 경험이 적어 오류가 많다는 겁니다. 또, 과거와 달리 예보를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제공하다보니 오보가 더 는 것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 가지 또 걱정은 제 4호 태풍까지 올라온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칩니까? 

[기자]
네, 제4호 태풍 ‘하구핏’에 예상경로는 중국 상해 남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관통하지 않을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태풍에 동반된 매우 많은 양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앞으로 내리는 비의 강도는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전국 각지에서 비피해 없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황병준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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