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서욱 "실종 당일 '월북 가능성 없다' 보고받아"…구조요청도 안해

등록 2020.10.07 21:02

수정 2020.10.07 21:11

[앵커]
오늘부터 국회의 한 해 가을걷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감사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워낙 정치권의 쟁점들이 많았지요. 이 가운데 첫날 국감장을 뜨겁게 달궜던 상임위 중심으로 하나하나 먼저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방위 국정감사에 나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실종 첫 날 수색을 했는데 월북 가능성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구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그런데 이 씨가 사망하자 마자 왜 곧바로 월북으로 단정을 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먼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답변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장관 입으로 월북자라고 규정했잖아요. 어떻게 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배제합니까?"

서욱 / 국방부 장관
"'월북 가능성이 낮다, 없다’ 이렇게 보고를 받고, 그때는 통신은 확인하지 않았는데..."

그러자 하태경 의원은 월북 판단이 달라진 거냐고 따졌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그러면 처음부터 월북자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네요?) 예, 첫날은 (월북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인 사망 당일 군이 감청을 통해 공무원 이씨가 월북자라는 걸 확인했다는 겁니다.

야당은 북한이 지난해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표류하던 어선을 구조해달라고 요청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왜 이번에는 북측에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냐고 따졌지만, 서 장관은 월북할 거라고 판단하지 못했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북한한테 ‘실종자가 있다, 혹시라도 실종자가 발견되면 협조해라’ 당연히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서욱 / 국방부 장관
"사실은 북으로 그 당시에는 넘어가리라는 생각을, 판단을 못 하고..."

우리 군은 첩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실종 사실조차 알리지 못했냐는 비판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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