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서욱 "北 선박에 처음 월북 표명"…'감청 내용'은 제시 안해 논란

등록 2020.10.07 21:04

수정 2020.10.07 21:11

[앵커]
그동안 우리 해경과 군 당국은 우리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군 당국의 감청 첩보를 그 근거로 댔습니다. 하지만 조류를 거슬러 수십킬로미터를 헤엄쳐 갈 수 있느냐는 결정적인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의 감청 내용 가운데 어떤 부분이 월북으로 단정한 근거가 됐는지도 의문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청 주장만 되풀이했을뿐 다른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했습니다. 오늘 국정감사장에서는 또 피살 공무원 이 씨를 처음 발견한 것이 북한의 민간 선박이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욱 국방부 장관은 공무원 이씨와 최초 접촉한 건 북한의 민간 선박으로, 이씨가 월북 의사를 처음 밝힌 것도 이 선박으로 파악된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군이 밝히지 않았던 내용으로 여당 의원의 질문이었습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거기서(민간 선박) 공무원에 대한 일정 부분 질의 응답을 했다는 거죠?"

서욱 / 국방부 장관
"최초 그 배가 발견했고 거기서 검문이나 탐문했던 걸로 보여집니다"

이후 이 선박이 육지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이씨를 놓쳤고, 북한 해군이 다시 찾아내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서 장관은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서 장관은 이 씨의 자진 월북을 뒷받침할 구체적 근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군 당국은 이씨 실종 사흘 만에 이씨가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야당은 월북으로 볼 정황 못지 않게 월북이 아니라고 볼 정황도 적지 않다며 구체적 설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대식 / 국민의힘 의원
"공무원증이라든지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미지참했다는 이런 의혹들이 국민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데…."

신원식 / 국민의힘 의원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도 훨씬 많습니다. 양립하면 여기에 대해서 예단하면 안 됩니다."

유족들은 어제 이씨가 월북할 이유가 없다며 군 감청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서 장관은 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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