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전파진흥원 "처음 보는 상품" 묻자, 옵티머스 "윗분과 상의하라"

등록 2020.10.16 21:10

수정 2020.10.16 21:16

[앵커]
검찰이 오늘 주목한 곳은 전파진흥원입니다. 공공기관인 전파진흥원은 700억이 넘는 내부 기금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는데, 기금 운용 실무진은 내용을 몰랐고, 윗선에서 투자를 결정했다는 증언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투자금이 잘못되면 실무자가 책임질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역시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검찰은 투자 결정에 누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가리기 위해 오늘 전파진흥원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백연상 기자가 입수한 녹취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검찰 옵티머스 수사팀은 오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대신증권 등 3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에 748억을 투자했고 대신 증권은 해당 펀드를 판매한 곳입니다.

TV조선이 확보한 당시 녹취 파일을 보면 해당 투자에서 진흥원 기금 운용본부의 실무진은 배제됐습니다.

진흥원 OOO과장 (2017년 6월)
"매출채권 금리가 3.5%나 되면, (기초자산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내용을 저희가 하나도 몰라가지고..."

옵티머스 직원
"죄송한데 그러면 (전파진흥원)윗분하고 저희 대체투자본부 대표님하고 상의 하신 것 같은데... "

실무자는 채권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몰랐습니다.

진흥원 OOO과장
"아니 그러니까 우선은 저희가 필요한거는 저희도 내용을 알아야 되잖아요. 윗분한테 얘기하는 거는 하는거고"

옵티머스 직원
"아니요 그 대표님한테 요청을 하셔야지 저희가 드릴수가 있거든요"

결국 이렇게 투자된 전파진흥원 돈은 우량 공기업 채권이 아닌 성지건설 인수자금으로 쓰였습니다.

과학기술부는 2018년 감사 후 옵티머스와 대신증권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종적을 감춘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 정 모 씨의 행방과 전파진흥원 자금 유치 과정에서의 로비 여부 등을 수사중입니다.

문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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