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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예능·광고 삭제…국가대표 '학폭' 후폭풍

등록 2021.02.13 19:27

수정 2021.02.13 19:29

[앵커]
배구 국가대표인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과거 학교 폭력 파장이 설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건 물론이고, 배구계에서 퇴출시키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을 정도니까 스타를 응원했던 일반 국민들의 배신감이 그만큼 컸던 모양입니다. 과거 출연했던 TV 예능과 광고까지 지워지면서 그 여파가 체육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배구스타 자매가 몰고온 학교폭력의 후폭풍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 "더럽고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다" "돈을 걷고 주먹으로 때렸고, 부모님까지 모욕했다"

여자배구의 최고 스타,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로부터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21가지 폭로 내용 중 일부입니다. 

항상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온 억대 연봉 스타 쌍둥이의 어두운 그림자에 배구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선수들은 "철없던 시절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을 사죄한다"며 자필 사과문을 낸 후 숙소를 떠났고, 팀의 수장인 감독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미희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팀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게 돼서 팬 여러분과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압도적인 팀으로 꼽히던 흥국생명은 두 선수가 없는 첫 경기부터 0-3으로 완패, 견고해만 보였던 우승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국가대표팀 역시 비상입니다. 대표팀 주전 전력인 두 선수의 도쿄올림픽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배구 코트 밖에서의 후폭풍은 더욱, 거셉니다.

선수들을 영구 제명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4만 명을 넘을 정도로 여론은 최악.

선수들이 출연했던 TV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는 온라인에서 내려갔고, 두 선수가 함께 나온 자동차 광고 영상까지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흥국생명 주장 김연경과의 불화설에 더해 학교폭력 충격까지 더해지며 배구팬들의 마음도 이제는 돌아선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논란 속에, 흥국생명 구단의 징계는 사건 발생 4일 째가 되도록 아직입니다.

조수경 교수
"구단 측에서 시간 끌기나 여론이 잦아들 때까지의 명분이라면 선수가 보다 나은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구연맹이 내놓은 학교 폭력 근절 대책도 도돌이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정용철 교수
"학교폭력 없애겠다는 이미지나 자신들이 뭔가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의 입장이지."

배구의 인기를 이끌던 최고 스타의 추락. 우리 학원 스포츠의 어두운 이면에 배구계, 나아가 스포츠계 전체가 발목을 잡혔습니다.

TV조선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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