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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정책은 실종…갈수록 심해지는 네거티브 선거전

등록 2021.03.27 19:13

수정 2021.03.27 19:18

[앵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네거티브 공방이 뜨겁다는 겁니다. 위험 수위를 넘는 막말들도 쏟아지고 있는데, 오늘은 급기야 쓰레기 논쟁까지 불거졌습니다.

정책 대신 비방으로 흐르는 여야의 볼썽사나운 선거전략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박영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민주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쓰레기로 지칭합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의원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쓰레기입니다."

그러더니 선거날엔 분리수거를 하자고 합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7일 날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합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겸손과 통렬한 반성을 강조한지 하루만에 나온 말입니다. 야당은 역대급 막말이라 비난했습니다.

앞서 오세훈 후보도 대통령을 치매환자라고 지칭한 것을 정당화하려다 막말논란을 더 키웠죠.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 국민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은 부동산 안정돼있다고 그 정도 말도 못 합니까 야당이?"

양당은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보금자리주택 지구에서 처가 땅을 보상 받은 사실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일)
"오세훈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

하지만 오 후보는 과거 정부 때부터 지정을 추진해 왔다면서 오히려 시세보다 낮게 수용됐다는 입장이죠.

국민의힘도 박영선 후보 배우자의 일본 도쿄 아파트 보유 사실을 비판하며 맞대응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8일)
"일본에 세금을 꼬박꼬박 바치고 있는 박영선 후보에게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도쿄시장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부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은 박형준 후보 가족의 엘시티 아파트 보유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나섰고,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2일)
"박형준 후보의 출마 이유가 부산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을 발판으로 재산을 증식하기 위함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도 김영춘 후보의 측근 구청장이 김 후보 형의 땅을 특혜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황보승희 / 국민의힘 의원 (어제)
"김 후보와 친형 그리고 구청장 사이에 이뤄진 거래는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네거티브에 네거티브로 맞불을 놓는 셈이죠.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지난 8일)
"비전없는 정쟁과 소모적 비방은 서울 발전과 시민 삶 향상에 도움 되지 않아."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5일)
"김영춘 후보가 오로지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정책보단 낙인찍기로 상대 후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23일)
"MB를 똑 닮은 후보가 돼서 좀 두 손을 불끈 쥐게 되는 그런 상황"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24일)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 아바타이냐고 박영선 후보에게 묻고싶습니다."

서울과 부산 두 전임 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치러지는 임기 1년짜리 시장 선거. 우리나라 양대 도시를 발전시킬 비전보다는 후보 개인에 대한 비난들만 부각되는 건 아닌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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