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물가냐, 안정이냐' 고민 깊은 연준…SVB 한파, 기준금리 얼릴까

등록 2023.03.14 21:06

수정 2023.03.14 22:11

[앵커]
이제 전 세계의 시선은 미 연준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너무 가파른 금리인상 탓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를 크게 올리기는 힘들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물가가 또 걱정입니다.

송무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일제히 긴축 지속의 필요성을 가리키자, 연준은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되돌리려면 아직 멀었습니다…금리 인상을 가속할 준비를 할 겁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고금리에 허덕이는 중소은행들은 이제 눈덩이 부실 탓에 작은 금리인상의 충격에도 고꾸라질 수 있는 상황.

애런 클라인 / 前 재무부 차관보
"줄도산 도미노가 계속될 지도 모릅니다."

금리 인상을 멈추면 물가를 잡기 어렵고, 그렇다고 계속 올리자니 가뜩이나 불안해진 금융체계가 더 휘청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위기 은행들의 자금 수혈을 위해 연준이 새 대출 제도까지 발표한 상황. 여기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경우 처방이 따로 논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최근까지 빅스텝을 내다봤던 시장은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숨을 고를 거란 확률에 무게를 실었고, 더 나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고물가와의 전쟁이 금융 불안정과도 싸워야 하는 복합전으로 확산되면서, 미 연준은 물론 우리 금융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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