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美 블랙먼데이'는 피했지만…韓 증시 올 최대 하락

등록 2023.03.14 21:02

수정 2023.03.14 21:05

'SVB 쇼크' 세계 곳곳 강타

[앵커]
미국 은행 파산 후폭풍이 하루 늦게 태평양을 건너 한국 증시를 강타했습니다. 어제는 예상외로 우리 증시가 강하게 버텨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코스피가 2.5%, 코스닥지수는 4%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은행 파산을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초긴장 상태로 돌입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정준영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뉴욕 증시는 우려됐던 '검은 월요일'을 비껴갔습니다.

은행주는 하락했지만, 예금자 보호 대책과 긴축 약화 기대감에 낙폭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유럽 증시는 3%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이 총 1조 천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면서 코스피는 2.56%, 코스닥 지수는 4%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올 들어 최대 하락폭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미국 중소형 은행은 물론, 전 세계로 번질 거란 우려에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놓자는 심리가 작용한 겁니다.

국내 은행주는 2~3%대 동반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전 세계 금융회사 시가총액이 600조원 넘게 증발했다고 추산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은행들이 채권 투자를 상당히 많이 하거든요.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은 금융기관 부실을 동반해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여기에 미국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2월 물가지수(CPI)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정부는 국내 상황이 양호하다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요인까지 겹쳐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정부는 합동점검체계 24시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