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온 몸에 암 퍼졌는데 항암 연기"…환자들, 의사·정부 향해 분통

등록 2024.02.27 21:27

수정 2024.02.27 21:35

[앵커]
암 환자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온 몸에 병균이 퍼졌는데도 수술은 기약없이 연기되고, 암 병동 앞에는 오늘도 긴 줄이 섰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전정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4년 넘게 항암 치료를 받아온 70대 여성, 일주일 전 척추에 종양이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진료를 못받고 있습니다.

난소암 4기 환자
"신경외과에 예약하라는데, 예약이 안 됐어요. 받는 사람이 없었나 봐요."

진료를 놓친 사이 암이 더 커질까 불안을 호소합니다.

폐암 환자
"(CT 촬영 후) 보통 2주 뒤에 선생님을 보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한 달이 걸렸어요. 제 몸에 변화가 어떻게 또 날지도 불안한 거고."

암 병동에서는 진료를 받기 위해 몇 시간 씩 기다리는 환자들이 긴 줄을 이뤘습니다.

암병동 대기 환자
"지방에서 와서 아예 하루를, 진료시간 맞춰서 기다렸다가 진료 받고."

신장암 투병 환자
"예약 자체가 안 되는 거예요, 지금. 의사가 없다 그러고."

환자들은 화가 납니다.

장경춘 / 뇌종양 환자
"환자들 내팽개치면 환자들은 어떻게 되겠냐고.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요"

의사들과 정부를 향해 원성도 동시에 쏟아냅니다.

김성주 /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지난 4년 동안 수십 차례 만나서 이런 논의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난생 처음 이야기를 하듯이…."

암환자들의 피해는 누가 구제해줄 거냐고 되묻습니다.

김성주 /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이건 인질극이라고 생각합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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