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삭발·사직' 의대 교수 반발 확산…'증원 취소' 가처분 신청도

등록 2024.03.05 21:04

수정 2024.03.05 21:08

[앵커]
정부는 일정대로 의대 정원을 늘려가겠다는 생각인데, 정작 의대생을 가르쳐야할 교수들은 반발합니다. 삭발도 하고, 사직서도 냈고, 정부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도 했습니다.

배상윤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대 의과대학 건물 앞입니다. 교수 2명이 이발기로 동료 교수들의 머리카락을 밉니다.

강원대는 현재 49명인 의대 정원을 140명으로 늘려달라고 정부에 신청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교수들이 삭발에 나선 겁니다.

류세민 / 강원대 의과대학 학장
"대학본부에서 의대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너무나도 과도한,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정원 신청이 되는 것 같아서…."

사직서 제출도 잇따릅니다.

충북대병원의 한 심장내과 교수는 "동료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병원에 남을 이유가 없다"고 했고, 경북대병원의 한 외과교수는 "우는 아이한테 뺨 때리는 격으로 정부는 협박만 하고 있다"며 각각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도 996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 결과, 사직 등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77%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은 서울의대 등 전국 대학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신찬수 / 한국의과대학협회 이사장
"제자들의 절절한 호소문을 외면한 총장님들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로 인해서 학생들은 돌아올 희망을 잃었죠."

33개 의대 교수협의회는 정부를 상대로 의대 증원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가처분 신청서도 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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