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뉴스7

주말 일정 텅 빈 與 선대위…野 '벼락공천' 논란

등록 2024.03.23 19:14

수정 2024.03.23 20:47

[앵커[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여야의 선거 상황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가 선거 18일 앞두고 오늘 주목한 점은 뭐였습니까?

[기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주말은 더 많은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기도 합니다. 여야 지도부가 주말 일정에 각별히 신경쓰는 이유기도 한데, 오늘 여당 지도부의 일정을 보면 좀 갸웃해집니다. 윤재옥 원내대표 외에는 일정이 안보이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통상일정]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앵커]
'통상일정' 이라는 게 공식 일정이 없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희룡 위원장이 박성중 후보가 출마한 '부천을' 지역을 찾긴 했습니다만, 나경원·안철수·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도 본인 지역구 일정 외엔 다른 지원유세 일정이 없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정이 빼곡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포천과 의정부, 파주 등 경기도 4개 지역을,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충남 홍성 예산,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강남, 이렇게 각자 지역을 나눠서 찾았습니다.

[앵커]
한시가 급할텐데, 왜 국민의힘은 일정이 적은 겁니까?

[기자]
선대위 구성에 한계가 드러난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공동선대위원장 면면을 보시면, 동작을 나경원, 분당갑 안철수 인천계양을 원희룡 대구달서을 윤재옥, 윤 원내대표 빼고는 자신의 지역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 후보의 지역구를 돕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겁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해찬, 김부겸 위원장... 선거 불출마자들이라 훨씬 자유롭습니다.

[앵커]
지원 유세 일정은 적더라도 선대위 차원에서 전략 고민은 하고 있을 텐데,, 어떤 전략을 짜고 있습니까?

[기자]
여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선대위의 가장 큰 고민이 민생 정책과 인물이라고 했는데요, 이 대사 문제 등으로 야권에 공격 빌미를 준 상황에서, 지금의 여론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인물 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내 일각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해 수도권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마침 어제 서해수호의날 행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인 유의동 정책위의장 옆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합류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수 핵심 지지층 사이에선 유 전 의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최근 여권 위기론은 단순히 중도층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더해 이른바 '집토끼'라고 하는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한 이유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잡은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 지지층도 현 정부에 대한 부정 여론이 2주만에 52%로 18%p 올랐고요, 보수층에서도 부정여론이 3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유승민 전 의원 카드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여권의 고민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조수진 변호사 공천 취소로 급히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는데, 논란이 이제 잦아든 겁니까?

[기자]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공천을 잇따라 취소한 뒤 결국, 친명으로 평가받는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어제 갑작스럽게 공천이 되다보니 한 후보는 정작 본인이 출마한 강북을에선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한 후보의 선관위 등록 주소는 서울 송파구입니다. 한 후보는 또 신문사 논설위원 시절인 지난 2016년 황당한 선거구'라는 칼럼에서, 여야 졸속 공천 논란에 "정치인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로 여기는 게 아니면 이럴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이 됐습니다.

[앵커]
'강북을' 지역구민 입장에서는 좀 황당하겠습니다.

[기자]
네, 심지어 부실 검증 비판에 대해 안타깝다고만 하고 사과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친명 인사들을 연이어 공천하면서 '비명횡사 친명횡재'의 정점을 찍게 됐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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