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다운증후군 아이는요?"…교수 떠난다고 하자 환자들 '발동동'

등록 2024.03.25 21:20

수정 2024.03.26 00:48

[앵커]
정부와 의료계가 막판에 극적인 타결을 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교수들의 집단 이탈이 현실화하면, 환자들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전공의가 떠난 뒤에는 교수들에게 전적으로 기대온 중증 환자들의 심정은 어떤지, 송민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다운증후군 9살 아들을 둔 김은실 씨. 여러 과에서 진료를 받고, 응급 상황도 대비해야 합니다.

교수들이 떠나는 게 "무섭다"고 말합니다.

김은실 / 다운증후군 환자 보호자
"한 과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교수님이 다 협진해서 봐주시긴 하는데요. 교수님들이 다 안 하신다고 하면 저희는 갈 데가 없어요. 갈 데가 없고 진료 볼 수가 없어요."

다른 병원을 가도 똑같은 상황.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뇌종양 환자 보호자
"까마득하죠. 다른 병원 찾을 수도 없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고. 다른 병원 가도 다른 의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환자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되묻습니다.

농양 환자
"지금 입원할 사람들이 입원을 못하고 있잖아요. 일방적으로 이렇게 다 사직서를 쓴다고 그러면 아픈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고…."

어른들은 그나마 낫다는 말도 나옵니다.

소아청소년과 환자 보호자
"너무 불안하고 답답하죠. 아이니까 더군다나. 어른이면 뭐 어떻게든 참아보겠는데 애들은 조금…."

이런 가운데, "아픈 환자를 외면할 수 없다"며 병원에 남기로 한 교수도 있습니다.

이미정 천안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공의가 없는 상태에서 교수가 떠나면 정말로 '대란'"이라며 환자 곁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우리의 목숨은 희생되어도 좋을 하찮은 목숨이 아니"라며 정부와 의료계에 사태 해결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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